[펌][IT관련] 인재들이 '남아 있을수 없는 이유'

출처 : http://agorabbs1.media.daum.net/griffin/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739&pageIndex=1&searchKey=&searchValue=

전산 석사출신으로 경력 8년차 끝내고 9년차 접어드는 프로그래머 입니다.

아래 몇몇 분들이 말씀하신것처럼 '상황' 뿐 아니라 'IT업종' 자체의 암담함에
가끔씩 참담합니다.

그리고 가끔씩 초보 프로그래머로 지원하는 사람들이 면접시에 '연봉은 크게 상관
없구요..' 할때의 그 '순진함'에도 가끔씩 참담합니다.

그 이유가..그렇게 '연봉'이 아닌 '꿈' - 단순히 게임이 좋아 전산전공을 했다손 치더라도..- 을 좇아 왔던 사람들이 '3~4년'후에 현실을 깨닿고 피폐해진 자신의
몸을 추스릴때쯤에는 아래 '영재들..' 이야기를 적으신 분들이 느끼는
그런 기분을 그들도 느낄테니까요..

어느일이나 사람들은 자기일이 '제일' 중요하고 힘들다고 느낄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 일이 '힘들다 아니다'가 아니라 '하는일'에 대해 '얼마마한 보상'을 받는가..를 따지는데..그 또한 설사 '영재'들이 IT 업종을 택했더라도
결국은 '전직이 아닌 이직'을 생각할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고 봅니다.

... '앵벌이' 라는 말은 IT에서 나름대로 알려진 은어인데 그 '앵벌이'라는
자조적인 말이 현실적으로 개인에게는 얼마나 '전투력'을 상실케 만드는지는
겪어본사람만이 알겁니다.

그리고 그걸 가능케 만드는 '대한민국의 IT산업구조'는 몇몇 대기업에서
콩고물 나눠주든 거느리는 협력사 그리고 그 협력사가 운영하는 몇개의
조직에서 실행되는 실제적인 IT강국의 자산이 되는 기술개발자들의 '고혈'로
지탱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대기업에서 시행되는 각 S/W 개발부분중
지나치게 많은 비율이 '협력사'에 가 있으며 결과에 대한 실질적인 이득은
그들의 몫입니다. 반대로 그걸 가능토록
대기업에서 지원을 하느냐..한다면 문제가 틀리지만 사실상 그건 또 아닙니다.

약간 적다 싶을 만큼만 주고 필요 이상을 뜯어가는 그런 산업구조에서
최하위에 위치한 실무개발자들이 소모품이 안되는게 사실은 이상한일일겁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실무경험'이 사실상 뒤떨어지는 또래 '대기업'직원이
버티고 서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데 그런 경우에 느끼는 자괴감이
문제가 아닌.."재주는 곰이 넘고.." 하는 사례와 딱 맞는 경우가 되기 때문에
더이상 '자신감있는' 개발자들은 버틸 재간이 없게 되는겁니다.


그리고 그 풍부했던 '창의력'또한 '지시하달'되어 '했던 개발만 자꾸만 만지게
되어 말 그대로 '단순노동자'가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기게 되는겁니다.

이런걸 가지고 '노가다'라고 하지요..

개인적으로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게 아니라..자신도 모르게 '소모품'으로 전용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닳을즈음에는 더이상 '회사'를 옮겨다니는것으로 해결
이 안되는게 현실이지요..할수만 있다면 다른일을 할수밖에 없는 구조 입니다.

흔히들 '개발능력,기술능력'등을 IT에서 최고로 치는듯한 '인상'을 주는데
그건 일부만 맞는 말입니다.

예를들어 30대의 어떤 사람이 20대의 어떤 사람이 '프로젝트진행'을 맡는
팀으로 '이직'을 하려 한다면 거의 확실히 '기술수준,능력' 보다는..'나이'
를 볼것이 분명합니다. 그말은..그 팀의 기간인원보다 '나이가 많은'사람은
꺼리게 된다는 말이고..그렇게 나이들을 먹어 갈즈음..더이상 필드에서 '뛸
수가 없게됩니다.'


그런데 나이만 가지고 '시류' 또는 '신기술습득'이 '나이로 인해 늦어서' IT직종
연한이 40대이다.. 라고 말하는건 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이미 지쳐 있을수도 있다는거지요..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IT구조가 ...남아있도록 하는 구조는 분명히 아닙니다.
남아 있을래야 있을수가 없는게 위에서 말하는 그런 구조적인 폐해 때문일거고

황금알을 낳는 '닭'의 배를 갈라 끄집어낸 내장을 팔아..얻는 수익으로
'고수익'을 말하는 IT강국 대한민국이 가끔씩 한심하기도 합니다.

흔히 말하는것처럼 '대가리'가 굳는다는건..머리가 잘 안돈다는 말이 아니고..
'더이상 상상력'을 가질수 없는 그런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