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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고요한하늘... 2010. 3. 23. 11:01

세상의 모든 문제에는 원인이 존재한다.

그 원인에 대한 이해가 없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우연히 "한국 인터넷에서 잘못 끼워진 첫 단추, 그 이름은 네이버 (NAVER)" 라는 글을 읽게 되었다.

왜 구글 검색이 네이버 검색보다 좋은지 좋은 예를 들어 설명을 하고 있다. 잘 쓰여진 글이고 상당부분 공감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서두에 언급했듯이 왜 그런 상황이 생겼는지에 대한 부분이 빠져 있는 것 같다.

네이버가 지금과 같이 정보 검색이 아닌 정보 제공에 포커싱이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네이버가 검색 서비스를 시작할 시기 다시 말해 1990년대 중후반 인터넷이 막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때 비로소 검색이라는 서비스가 생겨났다. 검색은 인터넷에 존재하는 웹문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문서량이 절대 부족했고 그래서 네이버가 선택한 것이 문서를 직접 만들자였다.  이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지식인 서비스가 나왔고, 이를 확장하다 보니 컨텐츠를 사 모으게 된 것이다.  어쩌면 네이버 입장에서는 정보 검색을 원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적 여건은 정보 검색을 하기에는 너무나 척박했고 생존을 위해서 정보 검색이 아닌 정보 제공( 검색할 문서를 만들어 내는 일 )이 보다 중요한 일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네이버가 종종 구글과 비교가 되는데 둘 사이를 비교하기 전에 다음의 사실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영어권 인구가 15억명 정도라고 한다. 반면에 한국은 5천만 정도이다( 남북한을 합쳐야 7천만 정도 ). 따라서 영어문서를 주로 검색하는 구글과 한글을 검색대상으로 하는 네이버는 비교대상이 되기에는 사이즈( 문서를 생산할수 있는 인구수의 단위 )가 다르다.

문서량의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서 위 블로그에서 검색 질의로 사용한  '프랑스 인구( population of France )'를 가지고 확인을 하면

한글 문서에 우선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일거고( 출처가 네이버 내부 컨텐츠가 아닌 ) 이를 네이버가 검색할 수 없다면 검색 결과의 차이를 인정할수 있을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네이버외의 글에 대해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구글에서 '프랑스 인구'라고 검색해서 원하는 결과, 즉 출처가 분명한 문서가 있다면 앞에서 이야기한 것들에 대한 증거가 될 것이다. 하지만 검색을 해보면 원하는 문서가 없을 것이다.

영어 문서에는 존재하지만 한글 문서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상당히 많을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정보들이 영어로 만들어져 유통되지만 그에 비해 한글 문서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수 있다. 결론적으로 네이버와 구글의 차이는 데이터의 차이이고 언어의 차이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의 차이를 만들어 낸 원인은  언어에서 기원한 데이터 량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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