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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페 vs 네이버 지식인

고요한하늘... 2008. 2. 21. 16:23

 

다음이 인터넷 업계 1위를 수성했던 마지막 해가 아마도 2004년도 였던것 같다.(조사기관에 따라 1,2년 차이가 있을수도 있다)

2004년은 기점으로 1위 업체가 다음에서 네이버로 바뀌었는데, 이 시점부터 검색이 부각되고 있었다.

다음에 카페에 목메고 있는 동안 네이버는 지식인 서비스를 런칭했다.

바로 이 지식인 서비스가 네이버가 1위를 하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네이버에게 1위 탈환의 빌미를 제공하던 카페가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를 위협할수 있는 가장 큰 다음의 무기라는 것이다.

머든 졸라 모으면 매니아가 되듯 10년 가까이 공을 들인 다음카페는 사이즈면에서 한글 웹데이터 이상의 크기를 자랑한다.

왜 카페 데이터가 위협적인가

한글 웹문서가 보통 4,5억건 정도라고 한다.(업계에서 말하는 추정치) 할때 카페 검색은 raw 데이터로 10,20억 건에 육박하고,

이중에 정보성 글만 필터링 한다고 해도 4,5억건정도는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2004년 그때 카페 검색을 했으면 네이버에게 1위를 빼지기 않았을텐데 왜 이제와서....

그런데 문제는 2004년 당시 4,5억정도 되는 카페를 검색할수 있는 기술력이 다음에는 없었다. 물론 카페 검색 데이터 자체가 폐쇄적 구조여서 당장 검색으로 노출 할 수도 없었지만, 데이터가 있다고 해도 검색을 해줄 수 없는 기술력의 한계는 1위 탈환을 몇 년이상 미뤄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검색이 포털에서 어떤 정도의 중요성을 가지는 지는 누차 설명 할 필요없이 게이트 이상의 중요 기능이 되었다.  다음에서도 커뮤니티에서 검색 포털로 진화하기 위한 4년간 인고의 세월을 지나 드디어 3.5억건의 카페 데이터를 검색 할 수 있는 검색 기술을 보유하게 되었다.

 

3.5억건의 카페 검색을 오픈했다는 것은 다음 세가지 것들을 말해준다.

 

첫째 다음과 네이버의 기술력 차이가 좁혀졌다.

3.5억건의 대용량 검색이 가능하게 되어 다음검색은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불식 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

둘째로 지금까지 네이버가 지식인 데이터로 다음검색과의 퀄리티 차를 벌였다면 이제는 그 반대의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사용자가 입력하는 쿼리와 동일한 형태의 질문이 지식인에 있어서 그 질문에 답변만 달렸다면 사용자는 어렵지 않게 해답을 얻을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지식인은 초기 양질의 질문답변을 기대할수 없게 되었다. 스팸성 글과 틀린 답변들이 섞여 있어서 사용자의 만족감이 초기에 비해 감소한 상태이다. (단. 사용자 질의문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검색결과가 존재하는 네이버 지식인은 다음 카페데이터가 가지지 못하는 큰 장점이다 )

이에 비해 카페 데이터의 장점은 커뮤니티의 특성에 맞게 각종 취미 관련 양질의 데이터가 산재해 있다. 낚시, 프로모델, 디카 등등

지식인처럼 사용자가 입력한 쿼리와 동일한 형태의 질문은 적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양질의 데이터는 훨씬 많다고 할수 있다.

3.5억건이 주는 정보의 넓이란 말할수 없이 광활하다.

세째 다음으로써는 네이버를 이길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꺼낸 셈이다.

검색엔진은 이미 연구가 거의 끝났기 때문에 기술이 종국에 가면 기술차이는 거의 없다고 볼수 있다.

결국 데이터 싸움인데 그래서 네이버는 자사의 데이터를 가둬두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다음도 마찬가지이다.

그런점에서 다음만이 가진 가장 큰 무기인 카페 데이터를 검색에 노출하는것은 다음이 꺼낼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이고 또한 가장 마지막 카드임에 틀림없다.

가장 강력한 카드이기 때문에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클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카페 검색이 무위로 끝나면 다음은 더이상 네이버를 이길 길이 없어지는 것이다. 다만 네이버가 스스로 무너지기를 바라는 길 뿐...

그래서 이번 다음 카페 검색은 네이버나 다음에게나 모두에게 초각을 곤두 세우고 지켜봐야할 이유가 있다.